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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절세

퇴직연금에 똑같이 1억 넣었는데…10년 뒤 9,200만 원 차이 난 이유

by 구티스 2026. 10. 12.

퇴직연금에 똑같이 1억 넣었는데…10년 뒤 9,200만 원 차이 난 이유

퇴직연금 계좌에 똑같이 1억 원을 넣어둔 두 사람이 10년 뒤 9,200만 원이 넘는 자산 격차를 보인 이유를 살펴봅니다.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10년 수익률 비교

1억이 1.3억 vs 2.2억으로 갈린 결정적 차이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10년 수익률 비교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12개 증권사 DC형 계좌의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2.47%, 실적배당형이 8.21%로 집계되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한 자리 퍼센트 차이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쌓이면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1억 원을 10년간 운용했을 때 원리금보장형은 1억 2,763만 원이 되는 반면, 실적배당형은 2억 2,013만 원에 이릅니다. 같은 금액으로 시작해도 10년 뒤 손에 쥐는 금액 차이가 약 9,250만 원에 달합니다. 이 격차를 만든 것은 운이 아니라 처음에 어떤 상품을 골랐느냐는 선택 하나였습니다.

20년 장기 시뮬레이션이 보여주는 격차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제시한 시뮬레이션은 장기 운용의 격차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간 매년 1,000만 원씩 총 2억 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극적인 자산배분 방식은 4억 2,948만 원, 원리금보장형 중심 방식은 2억 7,22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납입 원금이 같아도 최종 자산에서 1억 5,000만 원 이상 차이가 벌어집니다.

원금이 보장된다고 해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면 자산의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을 이 시뮬레이션은 잘 보여줍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선택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르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운용 방식의 핵심 차이

구분 원리금보장형 실적배당형
10년 연환산 수익률 2.47% 8.21%
1억 원 10년 후 평가액 약 1억 2,763만 원 약 2억 2,013만 원
원금 보장 여부 보장 미보장(손실 가능)
적합한 투자 성향 안정 추구형 수익 추구형

내 퇴직연금은 DB형인가, DC형인가 — 먼저 확인해야 할 것

DB형: 회사가 운용하고, 근로자는 정해진 급여를 받는 구조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퇴직급여를 직접 운용하고, 근로자는 근속연수와 퇴직 직전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계산된 금액을 받는 방식입니다. 운용 결과가 부진해도 퇴직급여가 깎이지 않으며, 승진이나 호봉 상승으로 퇴직 직전 평균임금이 높아질수록 수령액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임금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에게 유리합니다.

DC형: 운용 결과가 고스란히 가입자 몫이 되는 구조

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일정 금액을 가입자 계좌에 납입하고, 그 이후 운용은 가입자가 직접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수익이 나면 가입자에게 돌아오지만 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임금피크제 적용이 예정되어 있거나 급여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라면 확정급여형보다 확정기여형이 노후 자산을 더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다만 최근 주식 시장 수익률이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확정급여형에서 확정기여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전환 이후 운용 책임은 전적으로 가입자에게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DB형에서 DC형으로 이동하는 흐름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확정기여형과 개인형 퇴직연금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확정급여형 적립금 비중은 2022년 57.3%에서 2025년 2분기 40.5%로 줄었고, 같은 기간 확정기여형과 개인형 퇴직연금을 합친 비중은 42.7%에서 59.5%로 확대되었습니다. 근로자 스스로 운용에 관여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DC형 가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투자 규칙

살 수 있는 상품과 살 수 없는 상품

확정기여형 계좌 안에서도 모든 금융상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별 주식,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 해외 상장 상장지수펀드는 현재 거래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국내 상장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 등 위험자산은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으며, 나머지 30% 이상은 원리금보장형 또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합니다. 채권형, 채권혼합형, 그리고 일부 생애주기 펀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적립금의 100%까지 편입이 가능합니다. 어떤 상품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지 미리 확인한 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포트폴리오 차이

수익률 상위 10% 계좌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81.9%에 달한 반면, 하위 10% 계좌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77.8%를 차지했습니다. 어떤 자산을 얼마나 담았느냐가 수익률 순위를 가른 셈입니다. 이 흐름을 반영하듯 확정기여형 계좌 내 상장지수펀드 투자금액은 2023년 9조 원에서 2024년 21조 원, 2025년에는 48조 7,00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실적배당형 비중도 확정기여형 기준 33%, 개인형 퇴직연금 기준 44.3%로 전년 대비 각각 9.7%포인트, 1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기적인 리밸런싱과 운용 점검의 필요성

퇴직연금은 한 번 상품을 고르면 퇴직 때까지 그대로 둬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상황이나 개인 여건 변화에 따라 자산 배분 비중을 주기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는 내 계좌의 수익률과 운용 상품 현황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 만기를 앞두고 있는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이 처음 의도와 달라지지는 않았는지를 반기 또는 연 1회 점검하는 습관이 장기 수익률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퇴직 후 수령 방식: 일시금과 연금의 세금 차이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이전하는 절차

퇴직급여는 퇴직 시점에 바로 현금으로 받는 것이 원칙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먼저 이전한 뒤 수령 방식을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가 없다면 퇴직 전에 미리 개설해두는 것이 절차상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일시금과 연금, 세금 부담 비교

수령 방식에 따라 부담하는 세금이 달라집니다.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율이 100% 그대로 적용됩니다. 반면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동일한 퇴직소득세율에서 30~40%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연금 수령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퇴직 시점에 수령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재직 중에 미리 시뮬레이션해두는 편이 유리합니다.

수령 방식 선택 전 확인해야 할 사항

연금 수령을 선택하더라도 수령 기간과 금액 설정에 따라 실수령액과 세금 부담이 달라집니다. 연금 수령 기간이 길수록 매년 수령액은 줄어들지만, 연금소득세 부담도 분산됩니다. 또한 연금 수령 중 사망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중도 인출 규정이 적용되므로, 가입한 금융기관에서 약관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금 시뮬레이션은 국민연금공단 또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간단히 조회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퇴직연금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

'회사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서 회사의 역할은 매년 부담금을 납입하고 제도를 안내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어떤 상품을 담을지,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전적으로 가입자 본인의 결정입니다. 아무 선택도 하지 않으면 납입된 부담금이 대기성 자금 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상태로 수년, 수십 년이 지나면 앞서 살펴본 수익률 격차가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 회사가 내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점검의 출발점입니다.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www.fss.or.kr)에 접속하면 내 계좌의 수익률, 운용 중인 상품 목록, 자산 배분 현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도 비용은 없으며 공인인증서 또는 간편인증으로 로그인하면 조회가 가능합니다. 확인 순서는 현재 어떤 운용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이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지, 만기가 임박한 상품이 있는지의 순서로 살펴보는 것이 실질적인 시작점이 됩니다.

점검 이후 취할 수 있는 조치

조회 결과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금융기관 앱이나 창구를 통해 운용 상품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상품 변경은 현재 보유한 잔액의 배분 비율을 바꾸는 방식과 앞으로 납입될 부담금의 배분 비율을 바꾸는 방식으로 나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변경해야 실제 포트폴리오가 바뀐다는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퇴직연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노후 자산의 규모가 수천만 원 이상 달라질 수 있으며, 지금 내 계좌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